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문단 편집) === 시대를 초월한 완성도 === [[아서 C. 클라크]]의 단편 소설 <파수병(The Sentinel)>(1951)에서 영감을 얻어 집필한 시나리오는 딱히 특출한 서사성을 가지지 않는다.[* 소설 <파수병>은 외계 문명의 이정표를 달에서 발견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영화가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훌륭한 고증과 더불어 광막한 우주 공간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 영상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작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할리우드에서 [[사이언스 픽션|SF 장르]]는 주로 저예산의 [[B급 영화]]들이 지배적이었지만 거대 자본을 들인 이 영화가 크게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내에서 오늘날 SF 장르가 가지는 중요한 위치를 확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당시는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SF계의 엄청난 괴작]]'''으로 대표되는 싸구려 SF영화들의 난립으로 인해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았는데,[* [[에드 우드]]의 작품이 워낙 엉망진창이라서 지금까지도 특별히 악명이 높은 것이다. 사실 에드 우드의 작품과 1950년대 평균적인 SF영화들의 특수효과 수준은 현시점에서 보면 크게 차이나지도 않고, [[금지된 세계]]나 [[지구가 멈추는 날(1951)|지구가 멈추는 날]]과 같은 명작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만듦새가 고만고만한 정도인 양산형 SF영화들이 태반이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점차 저급한 양산형 SF영화들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박스오피스에서 줄줄이 참패를 면치 못하는 수준에 이르자, 이는 장르 자체의 위기로 다가왔다.] 이 영화의 등장으로 거의 몰락해가던 SF 장르를 살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감히 완벽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상미를 보여준다. '''인간이 이제 막 달로 떠나는걸 앞둔''' 1960년대 후반에[* 영화는 1968년 4월에 개봉했고, 인간을 달에 보내기 위한 [[아폴로 계획]]의 첫 유인 우주 비행 목적의 [[아폴로 7호]]는 영화가 개봉한 지 6개월 뒤에 발사했다. 달 궤도에 인류가 처음 도달한 [[아폴로 8호]]도 그 해 크리스마스의 일.]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우주]]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는 '''[[NASA]]의 보고서를 뒤져가면서까지''' 과학 기술을 충실하게 표현한 노력의 결과로, 큐브릭 특유의 느릿한 연출이 적막한 우주 공간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기도 하다. [[더글라스 트럼불]]과 스태프는 우주선 장면의 재현을 위해 미니어처와 실사의 완벽한 합성을 하였는데, 화면의 모든 곳이 선명하면서도 강한 콘트라스트를 가진 우주 공간의 사진을 재현하기 위해 한 프레임마다 장시간 노출로 오랜 시간동안 찍은 경악스러운 일화는 유명하다. 한 예로 우주 공간에서 등속도로 진행하는 우주선을 표현하기 위해 기어박스에 모델을 매단 뒤 눈꼽만큼씩 전진시켜가며 한 프레임씩 찍었다고 한다.[* 단 저렇게 사진을 이동하며 찍은 것과 다름없는 촬영 방식 탓에, 이동하는 우주선의 그림자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그림자 자체가 움직인다는 것이 아니라 고정된 카메라에 찍히는 그림자 영역이 달라보여야 한단 뜻. 또 사실 우주선은 태양에 의해 어느 한 면만 가열되는 것을 막고자 일정 속도로 회전하게 되어있지만 디스커버리호는 전혀 그런게 없다. [[목성]] 주위라서 태양열이 그나마 괜찮다거나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걸 수도. 근데 또 선내에는 [[원심력]]을 통한 [[인공중력]]을 위해 회전한다는 묘사가 있으니.] 더불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에 이르면 모노리스는 거의 베일 듯한 선명함을 보여준다. 당시 [[라이프지]][* 비슷한 시기에 [[혹성탈출]] 기사도 실었다.]에 이 영화 기사가 실렸을 때 디스커버리호와 내부, 작업정, 달기지 모습 사진이 2면 전면으로 들어갔는데, 비슷한 시기 아폴로 계획의 기사 사진과 품질 차이가 별로 없었다. 오죽하면 [[아폴로 계획 음모론]]에서 달 착륙 영상이 각본 [[아서 C. 클라크]],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우스갯소리로 큐브릭이 찍기는 했는데 완벽을 추구하다보니 진짜로 달에 갔다는 농담도 있는데, 이에 대해 "내가 각본을 썼다는데 그래서 돈은 언제 주냐"고 응수한 아서 클라크의 대응 또한 걸작. 고증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승무원들이 모자를 쓰고 다니는 건 머리카락이 기계에 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정이 붙었고, [[우주 식량|작중에 나오는 음식]]도 무중력 공간에서 떠다니지 않게 딱딱한 버터나 젤리처럼 되어있다. 우주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충실히 따른다. 당시에는 [[우주 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터져 죽는다]]는 [[도시전설]]이 있었고 이는 1980년대 영화 [[아웃랜드]]와 [[토탈 리콜]][* 단 토탈 리콜의 감독 [[폴 버호벤]]은 물리학과 출신이라 허구임을 알면서도 재미를 위해 도시전설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화성]]은 산소가 없는 거지 [[대기]]는 있다.], 1990년대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영화)|이벤트 호라이즌]]에서도 차용했는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그런 묘사가 없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숨을 들이마시고 참는 건 지원자를 통해 실험해본 결과 불가능하다고 한다. 인류의 시작, [[모노리스(스페이스 오디세이)|모노리스]]처럼 상상력에 바탕을 둔 요소들을 제외하면 영화의 고증 오류는 이 숨참기 장면과 빨대 속 음식이 중력에 따라 밑으로 내려가는 것, 무중력 공간에서도 [[https://www.themarysue.com/wp-content/uploads/2012/05/nasa-hair-ivins.jpg|머리카락이 떠다니지]] 않는 것 정도. 물론 이는 [[1960년대|당시]] 특수효과상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라 고증 오류로 볼 수 없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external/61f1088042de54b1cf12a2702ec643893408f703dcb3fec354564052b020054c.jpg|width=100%]]}}} || || 영화 타이틀의 간결한 구성과 정교한 레이아웃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기는커녕 세련되고 깔끔하다.[* 미래의 디자인을 예측했다기 보다는,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가 나온 1960년대 당시 유행한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이 2010년대에 다시 재유행했기에 현재 시점에서 매우 세련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더 정확하다. 1960년대보다 훨씬 가까운 1990년대, 2000년대의 디자인이나 유행한 옷들은 매우 촌스러워보이는 이유도 이와 같다.] || [[미장센]] 역시 대단한 영화로, 타이틀 시퀀스를 포함한 모든 장면에서 그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우주선과 우주에서의 생활 모습 등을 묘사하는데 21세기에도 거의 다를 것이 없다. 그 외에도 우주선 내부의 섬세한 디자인은 번쩍거리고 알 수 없는 부품으로 가득 찬 시설 따윈 없고, 허황되지 않으며, 논리적인 디자인을 거쳐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검은색 우주와 대비되어 우주선 내부는 흰 바탕에 원색 소품들을 많이 사용했다. [[http://obamapacman.com/wp-content/uploads/2011/08/Hardware-key-input-2001-Space-Odyssey.jpg|자판기 버튼만한 키보드 키]]처럼 일부 시대적 한계[* 당시의 컴퓨터는 프로그램을 저장장치로 넣고 돌리기만 했지,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도중에 명령을 사용자 단계에서 입력할 수 있는 컴퓨터는 [[아폴로 11호]]에 탑재된 아폴로 항법 컴퓨터(Apollo Guidance Computer, AGC)가 최초다. 보편적인 키보드도 1975년에 나온 게 거의 최초다. '''우리가 흔히 아는 [[PC]]의 완전한 모습은 1984년 [[Apple]]의 [[매킨토시 128K]]가 최초다.''' [[UI|사용자의 인터페이스]]조차도 '''제대로 확립되기는커녕 구상도 안되었을 시대에 이런 걸 디자인해서 넣었다는 것.''' [[태블릿 컴퓨터]]의 등장 역시 여기서 거의 정확하게 [[현실을 예견한 작품|예측했다.]] 또 오프닝에 등장하는 [[팬 아메리칸 항공]]의 [[우주왕복선]]에 좌석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장착된 것 역시 엄청난 [[선견지명]]이다.]를 제외하면 1960년대 영화라고 보기 힘들 만큼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봐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영화 오프닝에서 인류의 조상이 [[모노리스(스페이스 오디세이)|모노리스]]와 접촉한 후 집어던지는 뼈다귀가 우주선으로 바뀌는 모습은 영화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전환 연출로 꼽힌다. 인류 최초의 폭력을 위한 도구인 뼈가 허공에 던져진 후 지구 궤도에 떠있는 궤도 핵폭격 플랫폼(FOBS)의 모습으로[* 2007년 DVD에 실린 키어 둘리(데이브 역)의 코멘트에 따르면 우주선처럼 생긴 것이 궤도 핵폭격 플랫폼이라고 한다.] 넘어가는 상징적인 매치 컷(match cut)으로 수 만년의 인류 진화를 강렬하게 함축함과 동시에 인류에 내재된 폭력성까지 폭로하는 명장면이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SF 만화 《2001년 야화》에서 이 장면을 거의 그대로 오마주했다. 이쪽은 아예 영제가 '''2001 SPACE [[환타지아|FANTASIA]]'''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